[재미있는 약초이야기] 능소화

능소화

능소화 <사진: pexels.com>

이곳 미국에서도 주택가를 운전하다보면 가끔 보이는 이 꽃은 영어이름으로는 Chinese Trumpet Creeper 라고 알려진 꽃이다.

여름에 꽃을 피우며 버팀목을 지지해서 덩쿨을 올리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버팀목을 지지대로 삼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큰다고 해서 하늘도 깔본다는 꽃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이다.

담장 밖으로 드러나는 그 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하는 꽃, 게다가 이 꽃이 지닌 양반꽃이라는 별명처럼 예전에는 양반만이 이꽃을 키울 수 있어 신분을 가르는 방편이 되기도 했던 꽃으로도 잘 알려져있 다.

옛날 꽃을 너무나 좋아한 평민이 어느 양반댁 담장 밖에 나와 있는 꽃가지를 꺾어 집에 옮겨심어 잘 키우다가 우연히 그집앞을 지나가는 양반에게 걸려 관가에 가서 곤장을 맞고 목숨의 댓가로 평생 그의 가족은 그 양반의 종으로 살게되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전해질만큼 오로지 양반만이 키울수 있었던 그런 꽃이기도 하다.

이 능소화는 주로 줄기와 꽃, 그리고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타태화(墮胎花)라고 해서 낙태를 시킨다고 알려져 있어 임산부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는 꽃이다. 능소화의 효능은 통경(생리통),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않아서 생기는 무월경, 산후의 유방염 등 부인과 전반에 두루 사용된다.

또한 열병으로 인해 소양증이 생긴 경우에도 사용된 예가 있으며 주사비(딸기코: 술을 많이 먹어서 코가 딸기처럼 되는 증상)에도 사용한다고 본초강목에 적혀있다. 주로 3g 내지 6g 을 물에 달여 먹거나 또는 환처에(아픈 부위) 짛이겨 발라 준다.

본원에서는 능소화의 뿌리부분을 이용해서 통풍을 치료하고 있으며 조부때부터 이 능소화를 오래된 기침에 사용했는데 근래 이것을 입증한 임상보고가 있어 다시한번 놀라움을 금치못한다. 현대 과학 실험에 의하여 능소화 속에는 Apigenin과 Beta-sitosterol 이 함유되어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경감시켜 주고 기침을 그치게 해주며 항암 작용과 항염 작용과 항궤양 작용이 있다고 나타났다.

다음은 이 능소화를 사용한 몇가지 단험방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1.위장염 : 능소화의 뿌리 30g 과 고량강 5g 생강 3g을 같이 넣어 달여서 복용한다.

2.통경(생리통) : 능소화 5g 과 오수유 5 g 을 함께 달여 복용한다.

3.월경불순으로 인한 복통 : 능소화 5g, 월계화 5g, 홍화 15g 을 달여 복용한다.

4.백대하(백색 또는 황색 분비물): 능소화의 뿌리 적당량과 산포도 적당량과 닭 한 마리를 끓여 복용한다.

5.치질 : 능소화를 가루내어 하루에 세 차례 매차 5g 씩 찹쌀 미음으로 먹는다

이 능소화에는 그 이름처럼 의기양양해서 하늘을 깔본다는 뜻이 있어서 그런지 능소화를 가지고 놀다가 그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하거나 눈병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전혀 근거없는 낭설로 밝혀졌다. 하지만 모든 꽃가루에는 알러지반응이 있으니 알러지가 있는 분들은 조심하는게 좋겠다.

김성진/중방의가 한의원 원장 ◇ 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8345 Garden Grove Blvd., suite 101, Garden Grove, CA 92844) ▲문의전화:(714)530-3187/Fax: (714)922-9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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