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가 대출과 예금 증가 등으로 자산을 불리며 지난해 1억8천96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전년 대비 무려 36%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뱅크오브 호프의 지주사 호프뱅콥(나스닥 심볼:HOPE)이 22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월가 예상치(주당 36센트)및 전분기(주당 36센트) 기록을 소폭 밑돈 주당 35센트(총 4천44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단 4분기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 총 순익은 1억 8천 960만달러(주당 1.44달러)로 2017년의 1억3천940만달러(주당 1.03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3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분기별 순익 기준 역대최고치를 달성했던 1분기의 5천123만달러(주당 38센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대출은 4분기에만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 9%씩 증가하며 총 120억달러를 돌파, 120억 9천800만달러의 사상 최대실적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은행의 영업력을 가늠하는 신규대출이 6억 6천730만달러로 2017년 4분기 당시 6억6천335만달러에 비해 증가한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과 주택 모기지 소비자 대출 등이 모두 고르게 늘면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과시했다.
한인 은행들이 가장 큰 고민을 안고 있는 예금에서도 121억6천만달러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와 12%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무이자 예금의 비중이 줄었고 한인은행들의 눈치작전이 심한 CD등 고이자 예금은 늘어나 이자 및 예금 관련 비용에서 적잖은 부담을 갖게 됐다.
대출과 예금이 증가하면서 뱅크오브호프의 지난해 총 자산은 153억 1천만달러로 2017년에 비해 8% 불어났다. 자산증가폭 측면에서 볼때 시애틀 유니뱅크와의 합병 무산이 다시 한번 아쉬움으로 남는다.
외형적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익성을 보면 문제점이 발견된다. 우선 뱅크오브호프의 자산대비 수익률(ROA)은 1분기 1.44%, 2분기 1.30%, 3분기 1.24%를 지나 4분기에는 1.17%까지 떨어졌다. 경기 호황과 법인세 감소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개선점을 찾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2분기 9.89%로 10% 벽이 무너졌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3분기 9.76%에서 4분기에는 9.42%로 더욱 후퇴했다.은행의 수익성을 대변하는 순이자마진(NIM)도 3.41%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2018년 3분기의 경우 총수입에 대한 비이자 비용의 비율을 환산, 일정 수익에 대한 고정비용을 나타내는 ‘효율성 비율(Efficiency ratio)’이 2분기 51.98%에서 40%대(49.38%)로 개선됐지만 4분기에는 이마저 52.57%로 다시 악화되면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긍정적인 면도 눈에 띤다. 부실자산이 1억 1천300만달러로 1분기 1억3천790만달러, 2분기 1억 2천910만달러, 3분기 1억 1천820만달러에 이어 또 한번 감소한 것과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이 655만달러에서 87만달러선으로 크게 줄어든 사실, 그리고 대손충당금이 전분기 730만달러에서 280만달러까지 낮아진 것은 대출 등과 관련한 불안요소가 한결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은 4분기 실적에 대해 “관련 비용 증가에도 대출과 예금이 모두 증가했고 부실자산과 손실처리 비용 등이 줄면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라며 “올 한해도 장기적인 은행성장 계획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강화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뱅크 오브 호프의 지주사인 호프 뱅콥은 22일 실적발표와 함께 다음달 1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들에게 2월 15일자로 주당 14센트의 현금배당을 한다고 밝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