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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를 연구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 약초는 사실 산해박이라는 이름보다도 서장경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약재이다.
이 서장경이라는 이름에는 일화가 전해내려오는데 옛날 유명한 의원이 병을 치료할때마다 이 약초를 사용했다고 해서 그분을 기리기 위해 서장경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이 약초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일화가 전해내려오는데 당나라 태종인 이세민이 통치하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태종 이세민이 하루는 사냥을 나갔다가 뱀에게 물려 상당히 위중한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이세민은 방방곡곡에 방을 내려 자신의 병을 고치는 의원에게는 큰상을 내리겠다고 하였고 전국에서 여러 의원들이 모여들어 그의 병을 치료하려 노력했으나 나아지기는 커녕 하루하루 악화일로에 치닫게 되었다.
이때 서장경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자신이 직접 산속에서 캔 ‘사리초’(蛇痢草)라는 약초를 복용하게 하고 끓인 약물로 상처부위를 씻게 하였다. 3일째되는날부터 이세민의 병증은 호전되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완치되었다. 이세민은 기뻐하여 큰 상을 내리고 이 약초의 이름을 물었고 서장경은 그 약초 이름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오히려 이세민에게 ‘황상이 이름을 지어달라’고 말했다. 서장경이 거짓말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에는 이 사리초의 사(蛇)라는 글자를 금기시 했기에 황제 앞에서 이 약초의 이름을 함부로 입밖에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세민은 그의 이름을 따서 이약초를 서장경이라고 부르게 하였다고 한다.
서장경은 이처럼 해독지통약으로 사용되며 그 맛은 맵고 따뜻하고 무독(無毒)하다. 한방에서는 지통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재가 있는데 바로 연호라는 약재이다. 이 연호는 한방의 타이레놀이라고 불리며 연호지통편이라는 처방은 진통제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이 서장경은 특히 풍습으로 인한 통증을 다스리고 그 대표적인 주치가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물론 위의 일화처럼 뱀에게 물렸을 때 구급처방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으나 요즘엔 뱀에게 물리면 당장 911을 불러야지 그렇지 않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바로 목숨을 잃을수 있기에 권하지는 않는다.
본원에서도 풍습으로 인한 관절염이나 비증(痺症)에는 반드시 처방에 이 약초를 사용한다.
참고로 이 서장경은 이미 가장 오래된 본초서인 신농본초경에 이미 언급된 바 상품의 약초에 속하며,명대 이시진이 지은 본초강목에는 이 약초를 온역에 사용한다고 적혀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약초이다. 다음은 이 서장경을 이용한 단험방 몇가지를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
무릎이 아픈 가벼운 관절염에는 이 서장경과 희렴초 각 9g 을 도가니탕과 같이 끓여서 3일간 복용하면 차도가 있을 것이고 간경화로 인해 복수가 차오를 때에도 이 서장경 10g을 1.5리터 되는 물에 넣고 끓여 절반이 되게 끓인다음 하루에 두번 아침 저녁으로 마신다.
김성진/중방의가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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