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말시한부 다가와…크리스마스 선물 미국에 달려”

북한 외무성 부상 담화…“미국 시간벌이 매달려”

김정은, 백두산 삼지연 방문 ‘중대결단’ 시사

북한은 3일 리태성 외무성 부상 담화를 통해 미국에 제시한 연말시한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향후 결과는 미국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3일 미국에 새 계산법을 요구하며 제시한 연말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며 향후 결과는 미국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부상은 이날 담화에서 먼저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리 부상은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선제적인 조치들에 화답해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무슨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어놓으면서 저들에게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여달리고 있다”면서 “미국이 주장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란 본질에 있어서 우리를 대화탁에 묶어놓고 국내정치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해 고안해낸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앵무새처럼 외워대는 대화타령을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으며 이제 더는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모든 것을 투명성 있게 공개적으로 진행해온 것처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구태여 숨기려 하지 않기에 우리는 연말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 바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한이 일방적이긴 하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을 통해 연말시한을 공언한 만큼 미국이 기한 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사안과 관련해 나름 ‘중대 결단’을 내리기 전후에 조부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투쟁 근거지이자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인 백두산과 삼지연을 찾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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