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7개국 한국인 입국제한 또는 입국금지

마스크 쓴 채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이 한국인 입국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 홍콩-이스라엘 등 7개국 입국금지 초강수 : 미국과 호주, 대만 등 여러 나라가 한국 여행경보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홍콩이나 이스라엘처럼 한국에서 출발한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내놓은 국가도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종합한 각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 국민의 입국을 강화하거나 제한 혹은 금지한 국가는 모두 17개국이다.

우선 홍콩과 이스라엘, 요르단, 바레인은 최근 2주 이내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키리바시와 사모아는 2주 이내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입국자에 대해 추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미국령 사모아는 입국 전 건강검진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2주 동안 하와이에서 체류하도록 했다.

◇ 싱가포르, 태국, 영국 등 10개국 입국 제한 : 한국을 ‘고위험 국가’로 지정해 자가격리를 하거나 의료감시를 받게 하는 국가도 주말 사이 8개국에서 10개국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싱가포르와 태국, 마카오, 영국 등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마카오는 한국을 ‘고위험 국가’로 지정해 지정 장소에서 6~8시간 동안 검역을 받도록 했고, 영국과 에티오피아, 카타르, 오만, 우간다는 가벼운 감기 증상자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태국은 한국에서 피해가 가장 집중된 경북·대구 지역 방문자에게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의무화했다.

이밖에 카자흐스탄은 입국 후 24일간 의료진 문진과 전화 모니터링을 포함한 의학적 관찰을 받도록 했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입국 심사시 발열과 콧물 등 증상이 발견될 경우 2~7일 간 감염병원에서 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 “한국 방문시 코로나19 주의” 여행 경보 : 한국을 코로나19 감염국으로 규정하고, 한국에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 권고를 1단계에서 2단계인 ‘강화된 주의 실시’로 올렸고, 대만 보건당국도 여행경보 ’1급 주의’를 22일 ’2급 경계’로 높였다. 최고등급인 ‘경고’의 바로 아래 단계다.

호주 정부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인 ‘고도의 주의 실시’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여행객들에게 건강에 면밀히 유의하고 지역 당국의 조언에 따르라는 의미다.

일본 정부 역시 22일 자국민들에게 한국 방문시 감염에 유의하라는 ‘스폿 정보’를 발송했다. ‘스폿 정보’는 일본인들의 안전에 관한 중대 사안이 발생했을 때 보내는 속보로, 그만큼 한국의 상황이 긴급하다고 본 것이다.

◇ 한국은 이동제한 조치 없어 : 반면 한국 정부는 대구 지역 주민·방문자에게 최소 2주간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을 뿐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는 내놓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4일 오후 기준 833명, 사망자는 8명이다. 확진자 기준으로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숫자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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