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도 원격진료 받는다…이웃케어 영상진료 도입

이웃케어원격진료
이웃케어클리닉의 아이다 투와타나누락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온라인 진료 시스템으로 원격진료 예약을 한 환자와 연결하고 있다.<사진제공=이웃케어 클리닉>

이웃케어클리닉 메디캘 환자 등에 화상진료 무료 제공

헬스넷 통 큰 지원 … 취약계층 위한 의료서비스 접근성 높여

저소득층도 원격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격진료가 활성화하면서 민영 건강보험이나 메디케어 가입자는 원격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캘 환자는 이 같은 서비스를 받는 게 제한적이었다.

이웃케어클리닉(Kheir Clinic·소장 애린 박)은 저소득 한인 및 지역주민에게 원격진료를 시작했다. 이에 이웃케어 이용 메디캘, 마이헬스LA 가입자 등은 원격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는 헬스넷이 보조금(그랜트)를 지원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이웃케어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바이러스 감염 전파를 최소화하고 환자와 직원을 보호하고자 지난 4월부터 전화진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 원격진료를 바로 시작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원격진료(telehealth)란 비대면 진료방식으로 환자가 전화나 온라인, 화상을 통해 의사를 만나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1차적으로 전화문진이 있겠으나 환자-의사간 원활한 소통 및 진료를 하기 위해선 화상진료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화상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진에게도 컴퓨터 및 웹캠이나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이 있어야 하고 환자 또한 최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 여기에 해당 시스템 구축, 기술 지원, 의료진 교육 등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공 건강보험 회사 센틴(Centene)의 계열사인 헬스넷(Health Net)이 지난 5월 이웃케어를 포함해 캘리포니아내 메디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 138곳에 총 1340만 달러의 그랜트를 지원했다. 이웃케어는 바로 원격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에 들어갔으며 6월 초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올 여름까지는 원격진료를 원하는 모든 이웃케어 환자에게 원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전화진료에 이어 화상진료까지 원격진료가 가능해진 이웃케어 환자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반기고 있다. 이웃케어 소속 에릭 슐루더버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이웃케어 환자 대부분이 풀타임으로 일하며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데 사실 이들이 진찰을 받기 위해 몇시간씩 일을 빼고 클리닉에 오는 게 쉽지는 않다. 또 대부분 저소득층이기 때문에 버스를 갈아타가며 클리닉에 와서 본인의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무엇보다 이렇게 일을 빠지게 되면 그만큼 수입이 줄어 선뜻 진료예약을 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원격진료는 의료인이 환자의 예약시간에 맞춰 연락을 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잠깐 쉬는 시간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어 환자들이 좋아한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고 번거로운 절차도 간소화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안전한 진료방법이자 신속하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진료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나비드 파펜 환자서비스 총책임자도 “저소득층에는 아직은 생소한 IT 기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기기를 본인이 사야하는 거 아닌가, 본인이 화상 연결을 잘하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등의 이유로 망설이는 환자도 있다”며 “하지만 한번 화상진료를 받아본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반드시 대면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는 전화진료의 경우, 외출자제령이 완화하기 전에는 전체 진료의 70~75%를 차지할 만큼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화상진료는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점점 원격진료를 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기사제공=이웃케어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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