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 멘 한화생명…생명보험료 인상 본격화?

한화생명이 4월에 이어 예정이율을 또 한차례 인하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역마진 리스크 등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다.

한화생명은 주력상품인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지난 4월 2.5%에서 2.25%로 인하한데 이어 이달들어 2.25%에서 2.0%로 또한번 인하했다.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유지한 가운데 한화생명이 먼저 ‘총대’를 멘 모양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서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보통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5~10% 오른다. 나홀로 보험료를 올리면 영업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보험사들의 예정이율 조정은 통상 같이 이뤄지는데 한화생명이 관례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였다”면서 “이는 타사를 의식할 만한 여유가 없을 만큼 생보업계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중금리 하락으로 국내 채권 신규투자금리가 1.7%를 밑도는 가운데 보험사가 적정 마진을 확보하려면 예정이율이 1.75%까지 인하되야 한다”면서 “예정이율 인하와 저·무해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가 이뤄지면 10~15% 수준의 신계약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타격에도 6월 생보사의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는 1148억원으로 전월보다 273억원이 증가했고, 전년 동기보다 307억원이 늘었다. 순전히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덕분이다. 6월 방카슈랑스 월납 초회보험료는 435억원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156억원, 전년동기대비 435억원 증가했다.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이 방카 상품 판매를 늘리면서다. 7월부터 방카에 대해서도 선납보험료에 대한 수수료 선지급이 금지되면서 앞서 가입을 유치하기 위한 절판효과도 작용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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