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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부동산중개인연합(NAR)은 최근 지난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수가 전월 대비 24.7%, 전년동기 대비 8.7% 증가한 586만채(연중 적용치 적용)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 등 전문가 예상치 541만건을 크게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증가폭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로써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건수는 코로나 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한 모기지 금리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증가폭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거래가 폭증하면서 7월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간가격도 매월 기록을 새로 작성하고 있다. 지난달 거래된 미 기존주택의 거래 중간가는 전년동기 대비 8.5% 상승한 30만4100달러를 나타냈다. 기존주택의 중간 판매가격이 3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NAR이 거래 가격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68년 이래 처음으로 지난 101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CNBC는 “7월의 주택 중간가격은 지난 부동산 버블 당시의 최고점보다 3.5% 높은 것”이라며 “그간 변동된 물가를 반영해 조정한 중간 가격으로도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의 기존 주택 거래가 30.6%늘면서 중간가 31만 7800달러(4% 인상)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중서부의 거래와 중간가격이 각각 27.5%와 8%(24만4500달러)늘었다. 서부도 거래가 19.4% 증가한 가운데 중간가격도 9.9% 올라 26만8500달러가 됐다. 서부는 거래가 30.5% 늘면서 중간 가격도 11.3% 오른 45만3800달러로 집계됐다.
거래 증가와 중간가 상승은 재고물량의 빠른 소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재고는 3.1개월 치로, 전월 3.9개월, 전년동기 4.2개월 대비 감소했다. 특히 사생활이 보장되고 마당과 수영장 등을 갖춘 개인주택의 경우에는 재고물량이 단 2달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복수오퍼를 예고하고 있다.
전액 현금 구매자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비율은 각각 16%와 34%로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차압 매물의 비율은 6월의 전체 3%에서 1%까지 떨어져 저가 물량이 빠르게 더욱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현장 브로커들은 “시장의 양극화가 그 어느 때 보다 심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영향을 받은 직군의 경우 경제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반면 일부 직업층은 오히려 수익이 늘면서 주택 구매력이 강화됐다. 여기에 낮은 금리까지 더해지니 선택 가능한 가격대가 더 넓어진 것”이라며 “일부에서 다음달부터 주택 차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자금력이 강한 일부 투자자에게는 지난 부동산 침체 때와 같이 낮은 가격에 좋은 주택을 여러 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고 예상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