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겨울 가뭄 심각…’우기’ 2월 강수량 ‘제로’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겨울 가뭄이 심각하다.LA의 2월은 1년 중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달이다. 통산 2월의 강수량은 3.8인치.하지만 올해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새해들어 LA지역에 내린 비는 4.39인치로 예년 평균 9.71인치의 절반에 불과하다. 1월에는 2.44인치의 강수량을 보였는데 예년 평균 3.8인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좀 내린 편이었다.LA 뿐만이 아니다. 남가주 대부분의 지역이 예년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도 못미친다.LA가 평균치의 45%, 샌디에이고가 44%,리버사이드는 38%,어바인은 37%,롱비치와 버뱅크는 36%,팜데일은 32%,팜스프링스는 22%에 그쳤다.

북가주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등 베이지역은 예년 평균 강수량의 43%, 샌호세는 41%, 산타 로사는 40%에 불과하다. 네바다주 라스베가스는 12%,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은 31%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겨울 가뭄은 라니뇨 현상 때문이라는 게 기상대측의 분석이다. 동 태평양 적도인근 해수면 온도가 평균치보다 낮아 발생하는 라니뇨는 엘니뇨와 반대로 남미지역을 비롯, 미국의 서남부 지역에 가뭄을 겪게 만든다.

남가주 지역의 겨울가뭄은 2월말까지 비가 내릴 기미가 전혀 없는데다 3월 중에도 ‘기적적인’ 강수량을 기록하지 않는 한 해소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겨울가뭄으로 인해 작년 못지 않은 대형산불이 또 잦아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불시즌이 예년처럼 늦여름이나 가을에 시작되는 게 아니라 늦은 봄부터 발생할 수도 있어 소방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이경준 기자

[climatetoolbox.org]

갈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예년 평균 강수량에 미달된 곳이다.캘리포니아 대부분이 가뭄을 겪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도다. [climatetoolbox.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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