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최대 은행이었던 유니언뱅크가 오는 6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유니언 뱅크는 지난해 12월 US 뱅콥에 현금 55억달러에 US 뱅콥 주식 25억달러가 더해진 총 80억달러에 매각됐는데 오는 6월 명칭이 공식 변경된다.LA 비즈니스 저널은 지난 1998년 자이온 뱅크(현 캘리포니아 뱅크 앤 트러스트)에 매각된 수미모토 은행에 이어 유니언 뱅크까지 매각되면서 미국내 일본계 커뮤니티 은행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유니언 뱅크는 지난 1946년 뱅크 오브 도쿄 캘리포니아란 명칭으로 영업을 시작해 1952년 LA 다운타운 리틀 도쿄 지역에 지점을 열며 본격적인 확장에 돌입했다. 은행은 당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적대국 출신으로 미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일본계 미국인들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급성장을 거듭했다. 이후 1975년 남가주 퍼스트 내셔널 뱅크를 인수했고 1988년 유니언 뱅콥까지 합병하며 유니언뱅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일본계 최대 은행으로 자리잡은 유니언 뱅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업계 진출을 꿈꾸던 일본의 미쓰비시UFJ에 인수됐지만 인수 직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에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이에 미쓰비시 UFJ는 지난 2021년 US 뱅콥과 합병을 발표했고 지난해 12월 최종 마무리됐다.
US 뱅콥 관계자들은 합병과 무관하게 로컬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근원이 일본계 커뮤니티에 있는 만큼 기존 직원(일본계 및 일본어 사용 가능 직원)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일본어 콜센터 부서 등도 계속 운영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