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도 대출기준 강화…”올해는 돈 빌리기 어렵다”

은행창구
한인은행들이 대출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자료사진>

남가주 소재 한인은행들이 지난 3월부터 미국내 중소은행의 파산이 시작된 이후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한인은행 대출부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서서히 대출 기준을 강화해오다가 3월 SVB사태로 촉발된 중소 은행의 도산사태를 계기로 은행업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대출기준을 더욱 깐깐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은행 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상업용 부동산은 물론 기타 상업용과 산업 그리고 소비자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출이 앞으로 최소 2~3개 분기 동안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측은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대출의 안전망이 되는 담보가치도 크게 하락한 것을 기준강화 이유로 들고 있다. 고금리 예금 경쟁에 따라 예금 조달 비용이 매 분기 높아지고 있으며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예금 인출(뱅크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최소한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는 모든 종류의 대출 기준이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은행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 상업용과 일반 모기지 대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업도 사업 확장을 포함한 투자와 고용을 줄이게 되고 소비자들 역시 지출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어 전반적인 경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출이 타이트해진 것은 미국내 대형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연준이 미국의 80개 이상 대형은행의 대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상당수는 기준과 조건이 강화되고 있다고 응답했다.특히 상업용 부동산과 기업 대출의 경우 이미 지난 1월 조사 때부터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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