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최초로 ‘한복의 날’ 제정을 성사시킨 미국 한인 청소년 단체 대표가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에 임명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수석부회장 명단에 브라이언 전(21) 씨가 이름을 올렸다.
뉴욕한인회는 뉴욕을 중심으로 뉴저지와 코네티컷 등 동부 3개주(州) 교민 50만 명을 대표하는 한인단체다.
1960년 출범 이래 21세의 청년이 수석부회장 직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민 2세인 전 수석부회장은 한인 청소년 단체인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를 이끌어왔다.
AAYC는 지난 2017년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계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인종차별 행위에 공동 대처한 것을 계기로 결성된 단체다.
이후 AAYC는 미국 내 한인 등 아시아계의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AAYC는 지난 2020년 미국 동부 도시 테너플라이가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을 선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2021년에는 뉴저지주(州)를 설득해 한복의 날을 도입했다. 이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최초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뉴저지 주지사를 설득해 공립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역사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을 제정시켰다.
이 같은 활동 때문에 AAYC는 지난 5월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으로부터 ‘올해의 청소년상’을 받기도 했다.
전 수석 부회장은 향후 뉴욕시도 한복의 날을 선포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역사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 수석 부회장은 “아직 어리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 수석 부회장이란 자리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한복의 날 등 사업 추진과 함께 한인 사회의 세대 간 소통 강화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