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절반 가까운 임산부가 임신 기간 내 직장 동료의 눈치를 본 것을 가장 부정적인 경험으로 꼽았다.
임산부들에게 임신 중 겪은 부정적인 경험을 물은 설문조사에서 절반 가까이가 ‘직장 내 상사와 동료의 눈치주기’, 3분의 1은 '가정 내 이해·지지 부족'을 꼽았다.
1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임산부와 일반인 각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 수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 경험이 있는 임산부의 43.9%가 직장에서 임신 기간에 겪은 가장 부정적인 경험으로 '직장 상사 및 동료의 눈치'를 꼽았다.
직장생활에서 어려운 점은 '신체 변화로 인한 불편함'이라는 답변이 21.6%로 가장 많았고, 직장 내 임산부를 위한 근무 환경 개선점으로는 '직장 내 휴게시설과 휴게시간 제공'이라는 답이 20.6%로 가장 많았다.
임산부들은 직장에서 가장 필요한 배려로 '출퇴근 시간 조정'(40.5%)을 들었다. '안전한 환경의 업무로 변경'이 19.8%로 뒤를 이었다.
실제로 많이 받은 배려 또한 '출퇴근 시간 조정'이 31.4%, '안전한 환경의 업무로 변경'이 22.2%로 동일한 순이었다.
가정에서 임신 기간에 겪은 가장 부정적인 경험은 '임신으로 인한 신체·정서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지지 부족'(34.5%)이었다.
가정에서 가장 필요한 배려는 '가사 분담'이라는 답변이 36.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배우자 및 양가 가족의 심적인 지지'라는 응답이 19.7%이었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받은 배려도 가사 분담(41.3%), 배우자 및 양가 가족의 심적인 지지(23.6%), 산전 진료시 배우자 병원 동행(13.3%) 등으로 필요한 배려의 순위와 비슷했다.
임신 중 일상생활에서 겪은 가장 부정적인 경험은 '길거리 흡연'이 58.9%로 가장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일반인들은 85.1%가 임산부를 배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임신 기간 중 처음 보는 사람으로부터 도움이나 보살핌을 받은 적이 있는 임산부는 63.0%였다.
배려받은 경험이 없는 임산부들의 50.8%는 '배가 나오지 않아 티가 나지 않아서'를 원인으로 지목했고, 배려경험이 없는 일반인들 또한 '임산부인지 몰라서'라는 이유가 16.8%로 가장 많았다.
임산부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받은 배려는 대중교통에서의 좌석 양보(43.3%)였다. 가장 필요한 배려로 꼽은 항목도 좌석 양보(24.2%)로 동일했다. 임산부들은 '주변에서의 금연'(16.2%), '임산부 전용 주차 공간 확보'(14.3%)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에 대해서는 임산부의 86.8%가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배려석을 이용한 임산부 중 42.2%는 이용이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반인들의 80.8%는 임산부 배려석이 비어있어도 앉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또 73.6%는 배려석을 비워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배려 실천 수준에 대한 평가 점수는 임산부가 63.0점, 일반인이 64.0점으로 대체로 비슷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임산부 평가가 9.7점, 일반인 평가가 2.7점 상승했다.
임산부 배려를 위해 우선돼야 하는 서비스로는 임산부(41.8%)와 일반인(39.3%) 모두 '학교와 직장 등에서의 임산부 배려 인식 교육'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