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4일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20억달러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수은이 발행한 채권은 3년 8억달러, 5년 8억달러, 10년 4억달러로 구성됐다. 특히 새해 들어 전세계에서 발행된 투자적격등급 채권(총 593억달러) 중 유일하게 유통채권 대비 낮은 가산금리(-2bp, 1bp=0.01%)로 발행돼, 향후 발행을 앞둔 한국계 기관들에게 긍정적인 벤치마크를 제시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미국·유럽 외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등 중남미 지역에서 참여 확대가 눈에 띈다. 이 중 중남미 5개국(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퀴라소 등) 중앙은행으로부터 총 2억2000만달러(공모금액의 11%) 유효주문이 접수되면서 지역별 비중은 ▷미주 42%▷ 유럽·중동 31%▷아시아 27%가 됐다.
투자자별로는 중앙은행·국제기구 등 초우량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돼 외화 채권시장에서 수은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수은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PF 위기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등 불안정한 시장 여건에도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전세계 투자자의 한국 경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은은 이 날 발행한 채권 중 3년 만기의 경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해 지속가능 경영 선도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ESG 채권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탈탄소·친환경 프로젝트와 ESG를 실천하는 중소기업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