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로고. [사진=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벽두부터 대규모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자원 재분배’를 위해 직원 6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와 롭 카피토 블랙록 사장은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전 세계 직원의 3%에 해당하는 6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핑크 CEO와 카피토 사장은 “블랙록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2024년 확연히 달라진 환경에 대비하면서 회사 전반에 걸친 사업부문이 자원을 재분배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누가 해고 대상이 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블랙록 관계자들은 “이번 감원은 특정 부서나 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고 전했다.
블랙록은 해고를 단행하는 대신 사금융시장(private market),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상장지수펀드(ETF), 알라딘 플랫폼 사업 등 성장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다는 계획이다.
두 경영진은 “2024년 말까지 성장의 핵심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역량을 구축함에 따라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간 전체로 보면 직원 수가 현재 약 2만명보다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블랙록의 이번 계획은 자산관리업계가 이익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고 FT는 분석했다.
앞서 2022년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운용 중인 자산 가치가 하락하자 블랙록은 지난해 1월에도 500명을 감원했다.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 슈왑과 대형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캐나다 최대 보험사 매뉴라이프 등도 최근 몇 달 동안 감원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