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개’ 가득 쌓은 성인용품…“성범죄 막겠다”며 지원물자 보낸 日인플루언서 논란

인플루언서 렌코쿠 코로아키 엑스(X)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엑스(X)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일본의 한 인플루언서가 일본 노토반도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에 지원품이라며 성인용품을 보낸다고 해 도마에 올랐다.

엑스에 7만여명 팔로워를 보유한 렌고쿠 코로아키는 지난 6일 "텐가(남성용 성인용품)로 재해 지역의 성범죄를 막겠다. 스트레스도 해소될 것"이라며 "국가가 절대 지급하지 않는 물건이야말로 이재민이 갖고 싶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글과 함께 300여개의 성인용품 인증 사진도 올렸다.

코로아키의 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어떻게든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정말 힘든 사람들을 바보로 취급하는 것" 등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아울러 현재 지진 피해가 큰 이시카와현은 개인의 구호 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수차례 공지한 바 있다. 엑스에서도 "피해 상황의 전체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위험하고, 일반 차량에 의한 정체는 긴급 차량 왕래나 지원 물자 반입이 늦어지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아키는 결국 지원 물자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팔로워 등 누리꾼들에게 "여러분도 3일 연휴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지원해달라"고 독려했다. 이어 "텐가 외에 다른 지원물자도 갖고 왔다"며 "텐가를 나눠주는 일에 불평하지 말라. 인간의 성욕을 얕보지 말라. 우리는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한편 새해 첫날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일 기준 200명이 넘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가 2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는 전날과 같은 565명이었다.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연락 두절' 주민 수는 102명으로 전날 323명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시카와현은 일부 지역이 정전과 단수, 통신 두절 등을 겪고 있다. 이시카와현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주민은 2만8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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