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이상률 서울청 차장 “고향서 권유”…경찰 출마 대열로

이상률 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차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11일)을 경과하면서 경찰 고위직들의 선거 출마 대열이 구체화됐다.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임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치안감급과 총경급 출마 예정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진용이 갖춰지는 모습이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상률 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 차장(치안감)은 이날 퇴임식을 갖고 정치권으로 발을 옮긴다. 이 차장은 공직자 사퇴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사직 의사를 밝히고 국민의힘 김해을 지역구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이 전 차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고향 어르신들과 학교 동문들이 오래 전부터 권유를 했었지만 공직생활을 끝까지 마감하고 출마하려고 시기를 미뤄 왔다”면서 “계속된 권유에 결국 퇴직 후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해시 주촌면 출신인 이 전 차장은 김해 주촌초, 동광초, 김해중, 김해고를 나온 김해 토박이다. 경찰대 4기로,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6월까지는 경남경찰청장을 지냈다. 앞서 제주경찰청장, 경남경찰청 정보과장 등도 거쳤다.

이 전 차장은 “17일 김해시청 앞에서 출마한다는 소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26일에는 선거사무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한상철 전 경남경찰청 홍보담당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소속으로 양산갑 출마를 알리기도 했다. 한 전 담당관 역시 양산이 고향으로 지역에서 초중고를 나온 양산 토박이다.

1999년 경위(경찰간부후보 47기)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2022∼2023년에는 양산 출신 최초로 양산경찰서장을 지냈다. 이후 경남경찰청 제1기동대장, 경호계장, 경비계장, 홍보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최근 퇴직한 이지은 전 총경도 총선 출마설에 휩싸여 있다. 그는 10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이제는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썼다. 사실상의 정치권 진출을 선언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전 총경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에 참석했다가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에서 잔남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좌천 인사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도 지난해 7월 퇴직 후 12월에는 더불어민주당의 ‘3호 영입인사’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아울러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은 대전 유성갑, 정용근 전 충북경찰청장은 충북 충주, 정용선 전 경기지방청장은 충남 당진,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은 제주 서귀포에서 각각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출마설이 지속 거론되던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청장은 임기를 유지한다. 윤 청장은 지속적으로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혀온 바 있다. 김 서울청장의 출마 의사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직자 사퇴 시한을 넘기면서 불발됐다. 그는 ‘이태원 참사’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오는 15일 수사심의위원회를 열고 기소 여부를 심사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