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지역 중견건설사 한국건설㈜이 은행 차입금의 이자도 못 내 지급불능 상태에 빠져 있는 등 부도위기에 있다.
13일 한국건설과 한국아델리움 광주지역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은 분양자들에게 한국건설 측이 내야 할 중도금 이자상환을 요구하는 안내문자를 보냈다.
안내문에는 “시공사인 한국건설이 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중도금을 추가로 대출해 줄 수 없다”며 “건설사측이 중도금 이자를 내지 않았으니 수분양자가 직접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이 금융권에 중도금 이자를 납부하지 않은 탓에 입주 예정자들이 중도급 이자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은행측은 “해당 신축 오피스텔의 공정률이 50% 상당을 보여야 함에도 30%대의 낮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9월 이후에 관련 공정률을 은행에 제출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오피스텔은‘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이 이뤄져 중도금 대출 이자를 한국건설이 부담하고 있다.
만약 한국건설이 이를 부담할 수 없을 경우, 수분양자가 중도금 이자를 부담하는 형식의 계약이 이뤄져 피해는 분양자가 떠 맡게 됐다.
한국건설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회사가 시공한 사업과 관련해 고객의 중도금대출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회사를 믿고 아델리움을 선택해주신 고객께 피해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조속히 해결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이 현재까지 갚지 못한 단기 연체는 모두 30건, 72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건설의 자금난으로 공사 현장 역시 차질을 빚고 있어 실제 한 공사현장은 한달 이상 멈춰 섰다.
다른 현장에서는 하도급 업체가 임대 자재를 철거 작업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건설이 현재 광주지역에서 시공중인 건설현장만 20곳에 달해 지급불능사태에 파장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