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에미상,11개 부문 13개 후보 지명된 ‘성난 사람들’ 수상 관심사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제75회 에미상(Emmy Awards)’이 15일 오후 5시(미 서부시간. 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씨어터에서 열린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음악계에 그래미상, 영화계에 오스카상, 연극·뮤지컬계에 토니상이 있다면 방송계에는 에미상이 손꼽힌다. 지난 2022년 제74회 에미상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수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오른 바 있다.

올해는 한국계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11개 부문 13개 후보로 지명돼 있어 주목된다.

영화 ‘미나리’로 잘 알려진 스티븐 연이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이 미니시리즈 감독상과 극본상에, 영화 ‘서치’에 출연한 조지프 리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스티븐 연은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영화상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로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에미상 수상에도 성공한다면 한국계 배우가 2회 연속 에미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

생중계 진행에는 ‘K-콘텐츠’에 깊은 통찰력으로 인정받은 문화평론가 김영대와 친근한 인상으로 안정적인 진행력을 보여준 방송인 이지애가 현장의 생생한 열기를 전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TV CHOSUN에서 생중계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한편, 2022년 에미상에서 TV 드라마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한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제75회 에미상의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안 그래도 (‘성난 사람들’이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성진 감독이) 국적은 미국이지만 (작품 안에) 한국인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문화적 감성과 코드가 안에 녹아있더라”라며 “그런 독특한 지점들이 주류 미국 드라마 시리즈하고 다른 신선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국적·문화·인종을 뛰어넘어 모두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다양성’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드라마를 본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플랫폼 시대가 열렸지 않나. 많은 분들이 이미 OTT로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작품이나 배우를 응원하며 시상식을 보시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 싶고, 특히 한국 사람들도 잘 알고 좋아하는 배우와 작품이 얼마나 상을 탈지 그런 걸 지켜보시는 것도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독상 수상 당시 ‘오징어게임’ 시즌2를 언급한 황 감독은 “한창 촬영 중이다”며 반가운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어 “다양한 언어를 쓰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많은 용기와 격려를 주고, 좋은 자극이 되는 그런 수상 소식이 올해도 꼭 들렸으면 한다”며 콘텐츠 창작자로서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도 잊지 않았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