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강릉-평창 이원 개최…디지털 성화 첫 선
지난 9일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 |
[헤럴드경제(강원 강릉·평창)=김성진 기자]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세계 동계스포츠 꿈나무들의 제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79개국에서 약 19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진행됐던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대회는 19일부터 2월1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평창군, 정선군, 횡성군 등 4개 지역에서 열린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이 비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대회는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 릴레함메르(노르웨이), 로잔(스위스) 등에서 개최됐다.
루지대표로 출전하는 배재성과 김하윤.[대한루지경기연맹 제공] |
이번 대회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개최지 선정 방식이 변경된 후 처음 적용된 대회다.
IOC는 ‘개최지는 개최 7년 전 총회에서 결정한다’는 조항을 지난 2019년 폐기했다. 대회를 여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돼 개최 희망 도시가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유치 과정에서 로비 의혹도 불거지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이에 유치신청 후보지를 미리 평가하는 미래유치위원회가 한 곳의 후보지를 최종 선정해 총회에서 찬반 투표로 결정하게 됐다. 강원은 소치(러시아),소피아(불가리아), 브라소프(루마니아) 등과 경쟁해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한국은 강원 2024를 개최함에 따라 6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른 이후 사실상 천덕꾸러기가 됐던 경기장 시설을 모처럼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강릉 빙상장 등에서는 스피드·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컬링 등이 열리고 평창에서는 썰매 종목과 바이애슬론이 치러진다. 횡성에서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와 모굴경기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가장 많은 102명의 선수를 파견하고, 미국(101명), 독일(90명)이 2, 3위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선수들은 7개 경기, 15개 종목에 걸린 81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심석희·황대헌(쇼트트랙), 김민석·김민선(스피드스케이팅), 유영(피겨) 등 현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 선보일 디지털 성화. 연합뉴스 |
개회식은 오는 19일 오후 8시 강릉 스피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평창돔에서 이원으로 동시에 열리며 개회식을 제외한 전 경기를 무료로 관전할 수 있다. 이번 개회식은 평창올림픽과 달리 실내에서 개최된다. 다만 개회식이 열리는 빙상장은 다음날 곧바로 경기가 예정돼 있어 대회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해 준비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개회식은 평창올림픽 당시 총연출을 맡았던 양정웅 총감독이 오장환 총괄프로듀서, 황지영 연출감독과 함께 준비했다. ‘우리 함께 빛나자(Let us shine)’이라는 주제로 ‘거대한 우주 속에서 청소년 하나하나가 빛나는 소우주’란 메시지를 담았다.
평창올림픽에선 국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화려한 연출을 했다면, 이번 청소년대회에선 퍼포먼스보다 스토리, 스케일보다 디테일에 중점을 뒀다. ‘범 내려온다’로 잘 알려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지역 댄스 꿈나무들과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고 ‘아이스 고블린(얼음 도깨비)’이라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디지털 성화’다. 성화가 점화되는 동시에 경기장 밖에 마련된 디지털 성화대에 LED 영상으로 성화가 켜진다. 통상 올림픽에서 실제 성화가 대회 기간 밝혀지던 것을 디지털로 바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