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청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출장 신청을 한 뒤 식당과 카페 등을 돌아다니며 "월급 루팡 중"(근무를 태만히 해 월급을 도둑질 했다는 뜻의 인터넷 은어)이라는 게시물을 쓴 9급 공무원이 감사를 받게 됐다. 그는 임용 5일차의 신입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양주시청은 9급 공무원 A 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써 논란이 된 것에 대해 15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3일 SNS에 “월급 루팡 중, 출장 신청 내고 주무관들이랑 밥 먹고 카페 갔다 동네 돌아다님”이라는 글과 출장 신청서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출장을 가겠다고 허위 신청서를 내고는 업무는 하지 않고 놀러다녔다는 뜻으로 해석돼 논란을 낳았다.
양주시청은 "해당 공무원은 지난 8일자로 임용된 신규 공무원"이라며 "조사한 바, 업무 숙지를 위해 같은 팀 선임 공무원과 민원 관련 현장 확인 목적으로 출장 수행에 동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11시35분경 점심시간이 돼 인근 출장 중인 다른 공무원 2명과 만나 식당 및 카페를 이용 후, 12시58분경 출발, 13시23분에 시청에 도착했다"라며 "허위 출장 및 출장비 부정 수급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양주시청은 다만 “허위 출장이라고 충분히 오해할 만한 게시글로 성실하게 공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야기시키고 시 공무원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지방공무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A 씨가 쓴 또 다른 게시글들도 논란이 된 바 있다. A 씨는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건축물 관련 공문을 발송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짓지 말라면 좀 짓지 마. 왜 말을 안듣는 거야. XX 공들여 지어놓은 거 어차피 다 부숴야 하는데”라고 민원인을 비난했다.
그는 팀 회식 안내문을 올리면서 “왜 매일 회식이냐”고도 했다. 회식 안내문에는 받는 사람과 보낸 사람의 실명이 노출된 상태였다.
논란이 되자 일부 누리꾼은 A 씨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양주시청 측은 “앞으로 신규 공무원에 대해 임용과 동시에 초임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 등 올바른 공직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신규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공무원의 복무와 출장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