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물가와 금리 폭등에 따라 소비자들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산하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현재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 중 30일 이상 연체된 비율은 3.19%, 60일 이상은 2.21%, 90일 이상은 1.52%로 나타났다. 직전분기의 30일 연체율 2.76%, 60일 연체율 1.91%, 90일 연체율 1.32% 대비 약 0.3%가량 높아졌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연체율이 직전분기 대비 상승하면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는 연체율에 대한 해당 통계가 시작됐던 2012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체 증가에 이어 부채 중 일부만 정리하고 전액 상환을 미루는 ‘리볼빙’도 급증했다.
필리델피아 연방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신용카드 부채를 모두 정리한 비율은 33.18%에 그쳐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체와 리볼빙이 늘면서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역대 최초로 5조달러를 돌파한 상황이다.
미 경제학자들은 “은행들이 부실을 줄이기 위해 크레딧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라며 “절대 다수의 소비자들이 매월 월급과 크레딧 대출에 의존해 생활하는 만큼 크레딧 한도가 줄어들 수록 채무자들의 상환 부담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