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3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작 9종.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총 9개 제품이 세계 4대 디자인상(iF, IDEA, 레드 닷, 굿디자인) 중 하나인 미국 ‘2023 굿디자인 어워드(2023 Good Design Awards)’에서 운송 부문과 인터랙티브 미디어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시카고 아테네움 건축 디자인 박물관’과 유럽 건축·예술·디자인·도시 연구센터가 협력해 선정하는 상으로, 포춘 500대 및 글로벌 유수 기업의 다양한 제품들에 대해 부문별 수상작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 운송 디자인 부문에서 N 비전 74, 아이오닉6, 그랜저, 코나 등 4개 제품이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특히 현대차 N 브랜드의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연구개발차량)인 N 비전 74의 경우 이번 수상으로 세계 4대 디자인상을 모두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N 비전 74는 현대차가 지난 1974년 선보인 국내 최초 스포츠카인 ‘포니 쿠페 콘셉트’의 철학을 이어받아 과거를 통해 미래의 비전을 찾겠다는 헤리티지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디자인된 모델이다.

현대차의 2023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작 ‘N 비전 74’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6는 매끈한 외관과 스타일리시한 실내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랜저는 선대 모델의 헤리티지를 재해석한 첨단 디자인으로, 코나는 기존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전기차만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디자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디자인 부문에서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커넥티드카 네비게이션 콕핏) ‘선(Seon)’과 모빌리티 전용 서체 ‘현대 산스 UI’로 수상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의 2023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선’. [현대차 제공]

기아는 EV9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Ki)’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정통성과 미래지향성을 모두 아우르는 디자인 가치를 인정받아 운송 부문과 인터랙티브 미디어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EV9은 기아 최초의 플래그십 전기 SUV로, 자사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정수가 담긴 모델로 평가받는다. 향후 기아 전동화 SUV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는 한자 ‘起(기)’의 읽음 소리로, 상승하는 형태가 강조된 대각선 요소를 활용해 차량 디자인과 조화로운 그래픽 스타일을 적용해 탑승자가 보다 쉽게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기아만의 브랜드 경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아의 2023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작 ‘EV9’. [기아 제공]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최초 컨버터블 콘셉트인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로 운송 부문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랐다.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9년 연속 수상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각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에 대한 영감이 응집된 결과”라며 “새로운 고객 경험에 대한 혁신을 위해 기존 틀을 벗어난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50년 시작돼 2023년 73회째를 맞은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는 정통성과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디자인상이다. 심미성, 혁신성, 신기술, 형식, 재질, 구성, 콘셉트, 기능, 유용성, 에너지효율, 환경친화성 등 제품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중심으로 각 분야 수상작을 선정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2023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작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