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헤럴드경제 DB,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결혼기간 도중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에게 1000억을 증여했다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주장에 대해 최 회장 측이 “악의적인 허위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최 회장 측 변호인단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노 관장 측이 (1000억원 증여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근거로 제시한 자료는 최 회장 개인 소유의 부동산, 미술품 구입과 벤처 투자금, 사회공헌 기부금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를 모두 다 합산해 동거인 김 이사장에게 증여했다는 것은 허위 왜곡된 억지 주장”이라고 밝혔다.
노 관장이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30억원대의 위자료 청구 소송의 첫 재판 하루 전에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앞서 노 관장 측은 지난해 11월 23일 해당 소송의 변론준비기일을 마치고 최 회장이 혼외자의 존재를 공개한 후 김 이사장에게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노 관장 측이 주장하는 금융자료는 2015년 이후 최 회장 소유의 모든 계좌를 합한 것인데, 실제로 여기에서 8년간 순전히 김 이사장에게 지출된 금액은 합계 6억1000만원”이라며 “김 이사장이 최 회장이 설립한 공익재단에서 무보수로 7년째 상근으로 근무 중임을 생각하면 결코 많은 금액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관장 측이 김 이사장에게 증여했다고 주장해 적시한 계좌들의 내역 안에서도 노 관장이 가져간 돈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노 관장과 세 자녀에게 300억원 밖에 쓰지 않았다는 주장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2018년 11월 최 회장이 세 자녀에게 한 번에 현금 각 100억원씩 총 300억원을 증여했으며, 20년의 혼인 기간과 14년에 이르는 별거 기간 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노 관장이 최 회장의 급여 전액을 본인 통장으로 이체받아 사용해왔다는 주장이다.
이와 별도로 노 관장이 최근까지 최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생활비를 지원 받았으며 자녀들의 학비와 생활비 등은 따로 최 회장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도 덧붙였다.
최 회장 측은 “현재 노 관장 명의의 재산 가액도 드러난 것만 대략 200억 원에 이르는데, 이는 최 회장의 급여에 기반해 형성한 것”이라며 “현금 수령을 제외하고 금융자료가 명확하게 남아있는 것만 합산해보아도 노 관장 측이 최 회장 측으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최소 1140여억 원에 달하며, 2000년도 이전에 사용한 계좌들까지 추적하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진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또 “2000년대 초부터 최 회장은 노 관장과 원만하게 협의 이혼에 이르기 위해 많은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전제로 대화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노 관장의 지나친 요구로 원만한 협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더이상 허위 음해와 선동을 위한 언론플레이를 멈추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