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 빨리 가” 등산화로 ‘퍽퍽’…택시기사 뇌진탕으로 한달째 치료

술에 취한 남성이 택시 뒷좌석에서 기사의 머리를 등산화로 폭행하고 있다. [SBS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술에 취한 채 택시 기사를 무차별로 폭행해 뇌진탕에 이르게 한 남성 승객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강원 춘천시 동내면에서 택시 뒷좌석에서 빨리 가라고 독촉하며 기사를 여러 차례 폭행한 승객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SBS가 18일 보도했다.

택시 내부 영상을 보면 A씨는 택시에 탑승해 "겁나게 빨리 가"라고 말하더니 잠시 후 등산화로 기사의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기사가 "빨리 가겠다"고 대답했는데도 A씨는 욕설을 하며 주먹으로 기사의 얼굴 등을 15차례 가량 마구 가격했다.

이후 기사가 택시를 갓길에 세우고 탈출을 시도하자 A씨는 기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기사가 가까스로 탈출한 뒤 A씨가 문을 열고 따라 내리려고 하자 지나가는 시민이 내리지 못하게 도와주면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A씨는 SBS에 "그분하고 어떤 요금 때문에 시비가 붙고 그랬다면 제가 조금이라도 이해를 할 수 있는데"라고 억울해 하고 "다시 일하려고 하니까 귀에서 소리 나고 머리가 어지럽고 뒤에 손님이 타면 자꾸 뒤만 보게 돼서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이러고 있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택시 기사는 귀를 심하게 다쳐 이명을 호소하고 뇌진탕 증세로 한 달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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