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매장 관리자에 대한 임금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매장 관리자들의 평균 연봉과 보너스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상안에 따라 월마트 매장 관리자들의 평균 연봉은 11만7000달러(한화 약 1억5600만원)에서 12만8000달러(한화 약 1억7000만원)로 오를 예정이다. 연간 보너스에 대해선 달성한 목표와 매장의 수익에 따라 기본급의 200%까지 주어진다.
월마트는 “연간 인상으로 인해 시급은 지난해 1월에 발표된 17.50달러에서 평균 18달러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월마트는 더 많은 직원을 유지하기 위해 매장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모든 직무 역할과 부서에 걸쳐 시간당 급여를 조정하는 임금 구조 변경을 발표했다. 직원들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약 160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월마트가 이 같은 인상안을 단행한 배경에는 임금의 견조한 상승과 더불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의 호조가 있었다.
실제로 미국의 연말 쇼핑 대목인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예상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강제를 보였다. 17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월의 증가폭인 0.3%보다 두 배 높으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4%를 상회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12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 5.6% 증가했다. 이는 5.8%를 기록한 2022년 12월의 전년비 증가폭과 비슷한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을 크게 앞지른 수준이다. 앞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