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가 2.8%↑ ‘6개월만에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4면

다만 사과·배 등 과일값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넉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8%로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 상승폭도 작년 10월 이후 3개월 연속 둔화했다.

소비자물가가 2%대로 떨어진 건 정부가 올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하면서 1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이 5.0%를 기록한 요인이 컸다.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작년 10월 이후 석 달 연속 9.7% 상승한 바 있다.

소주 출고가 하락으로 공업제품 상승률도 1.8%를 기록하면서 작년 12월(2.1%) 상승률보다 둔화됐고, 서비스 상승률도 2.6%로 전월(2.8%)보다 떨어졌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3.4% 올라 작년 10월(4.5%), 11월(3.9%), 12월(3.7%)과 비교해 그 상승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유독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물가는 지난해 10월(13.3%), 11월(13.7%), 12월(14.5%)에 이어 넉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 물가가 넉 달째 10%를 웃돈 건 2022년 7~10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농산물은 15.4% 올라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56.8%), 배(41.2%), 귤(39.8%), 딸기(15.5%) 등이 급등하면서 신선과실 상승률이 28.5%에 달했다. 지난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상승폭은 2021년 11월(2.4%)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5% 상승했다. 이 역시 2021년 12월(2.2%)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높은 사과·배 등의 가격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100억원 추가 투입하고 올해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도 8000t 확대해 향후 수급 불안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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