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 KBS 대담으로 궁색한 처지 모면…전두환 시절 어용방송 같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개호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한국방송(KBS)의 윤석열 대통령 신년대담에 관해 “윤 대통령이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대담으로 지금의 궁색한 처지를 모면하려 했으나 아쉬움과 국민적 공분만 더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방송장악 본보기로 점령한 KBS를 통해 녹화 후 편집한 홍보용 영상을 내보낸 것은 국민과 괴리 된 불통만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발했다.

그는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자유로운 질문과 진실한 답변이 아닌 변명으로 넘어가고자 해 오히려 분노만 키웠다”며 “진실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며 숨길게 많아 겁을 내는 떳떳하지 못한 대통령을 봐야 하는 국민들은 더 답답하고 고통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KBS를 향한 비판도 제기했다. 홍 원내대표는 “박민 사장 취임과 함께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KBS를 점령해서 전두환 시절의 어용방송이 된 것 같다”며 “그 당시 KBS를 뭐라고 했느냐. 코리안 바보 만들기 시스템이라고 했다”라며 “이런 비아냥을 듣는 어용방송으로 가고 싶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민 사장님, KBS 구성원들이 부끄럽게 생각한다”라며 “책임은 사장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말은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거듭되는 실정과 잘못에도 반성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시작해 자기 합리화로 끝난 빈껍데기 대담이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듣고자 했던 진솔한 사과와 반성, 위로와 공감이 어느 것 하나 담겨있지 않고,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수백억을 낭비해 꾸민 집무실 자랑만 늘어놓았다”고 했다.

그는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앵커와 뇌물성 명품백 불법수수 문제를 ‘아쉽다’고 넘어가려는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는 오만을 다시 확인 시켜줬다”며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범죄혐의자가 ‘죄를 저지른 것은 아쉽다. 다음부터 안 그러겠다’고 하면 본인이 풀어줬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솔한 사과와 반성을 원한 국민들을 더 이상 화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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