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딩크, 얼마나 좋은지 알려줄게” 40대男 글에 ‘부러워’ vs ‘늙어서 후회’ 분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아이 없이 맞벌이로 사는 부부)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밝힌 40대 전문직의 글을 놓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게 갈라지고 있다.

"아이에게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도 충분히 즐겁다"는 공감, "나중에 늙고 병들면 후회할 것" 등의 지적 등 엇갈린 의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딩크 삶이 얼마나 좋은지 얘기해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최근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40대라고 밝혔다. 아내는 사내 변호사며, 결혼은 8년차라고 했다.

A 씨는 "싸워서 이혼하다는 건 헛소리"라며 "육아가 없으니 충돌할 일이 줄어든다"고 했다.

그는 "평일에는 둘 다 일하느라 정신 없는데, 현금 들어갈 데가 적으니 주말에 외식을 많이 한다"며 "집안일 같은 사소한 것으로 싸울 일이 없다. 해외여행 등 부부가 추억을 만들 일도 많아 사이가 좋다"고 했다.

이어 "애 때문에 그래도 산다? 애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산다는 생각은 안해봤느냐"고 했다.

A 씨는 "늙어서 아프면 죽는다? 애 키울 돈이 보장성 보험료보다 많이 든다"며 "둘 다 보장성 보험이 빵빵하다. 둘 다 경력 끊김 없이 일할 수 있으니, 혹시 한 쪽이 아파도 주택 대출금과 생활 유지는 걱정이 없다"고 했다.

그는 "보험료는 받을 일이 없는 게 제일 좋지만, 받을 일이 생기면 보험료로 1년 이상 드러누워도 된다"고 했다.

A 씨는 또 "늙어서 돈 없어 불행하다? 애 키울 돈이 개인연금보다 많이 든다"며 "개인연금과 장기투자 주식이 빵빵해진다. 나라가 망해 연금을 못 받는다? 미국 채권과 S&P는 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모님에게 손자를 보여드리는 게 효도라는 것은 인정한다며 "대신 용돈을 매월 많이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럽다. 자유로운 삶이 주는 행복도 크다", "둘이서 가꿔가는 삶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옹호, "아이가 있는 삶에서는 그간 없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아기를 낳아서 느끼는 행복함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는 지적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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