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타이베이 야시장을 찾았다가 몰려든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최근 그가 설립한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애플에 육박하면서 젠슨 황은 모국인 대만에서 유명 연예인과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대만 통계청이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을 3.94%로 상향 조정했다. 통계청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안정적인 가계 소득 증가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통계청은 올해 대만 국내총생산(GDP)가 지난해보다 3.94%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 2월 예상치 3.43%에서 상향 조정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성장치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IT 분야 수출액은 9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1% 상승했다.
최근 대만은 AI 인프라 투자가 몰리면서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AI로 인해 IT 산업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이로 인해 대만에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대만이 계속해서 전세계 과학 기술 산업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부문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대만 통계청은 전망했다. 로이터는 “대만은 애플, 엔비디아 등 기업들의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핵심 지역”이라며 “대만 TSMC가 기업들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내에서도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류징칭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입법원(국회)에서 가진 첫 언론인터뷰에서 “AI 산업이 반도체 산업에 이어 ‘나라를 지키는 성스러운 산(聖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산업이 5년 이내에 놀랄만한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라이칭더 정부의 궈즈후이 신임 경제부장(장관)은 “현재 대만에서 고급형 서버의 80~90%를 생산한다”면서 “AI 칩과 서버로 인해 대만이 향후 50년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