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뭐라 지껄여도 안궁금… 응급실로는 안돌아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연 ‘의정갈등을 넘어 미래 의료 환경으로’ 심포지엄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정부가 4일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할 수 있도록 각 수련병원에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공의 대표가 ‘사직서가 받아들여져도 병원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전공의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저도 마찬가지지만 애초에 다들 사직서 수리될 각오로 나오지 않았느냐”며 “사직서 쓰던 그 마음 저는 아직 생생하다.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지금까지 유보됐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해당 메시지에서 “2월 20일을 다들 기억하느냐. 어느덧 백 일이 지났다”며 “다들 너무 잘하고 있다. 이런 전례가 없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어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 한다. 힘냅시다. 학생들도 우리만 지켜보고 있다”며 독려했다.

정부 발표에 상관없이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무언가 발표가 있을 것 같다. 결국 달라진 것은 없다”며 “저는 안 돌아간다. 잡아가도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언제나 어느 순간에도 떳떳하고 당당하다”며 “부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그런 한 해를 만들어 보자”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자신의 SNS에도 “달라진 건 없다. 응급실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단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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