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 날씬” 구하라 금고 도둑男, ‘그알’이 찾는다…대체 왜 가져갔나

[故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가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고(故) 구하라의 금고를 가져간 범인을 물색하기 위한 제보를 받는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말미에는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예고편이 송출됐다.

예고편에서 구하라 친오빠가 나와 "동생 49재 끝나고 동생의 지인이 '오빠 금고 어디갔어?'라고 했다"며 "밤새우면서 영상을 찾았다. 영상이 끊기는데, CC(폐쇄회로)TV를 나뭇잎으로 가린다"고 했다.

구하라 지인은 "면식범이고, (금고)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구하라 자택 외부 CCTV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담을 넘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그알은 "이 남성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며 "180cm에 날씬한 체형의 인물이다. 20~30대로 추정되고, 도수 있는 안경을 끼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20년 1월 구하라의 장례 절차가 끝난 후 가족들이 집을 비우자 구하라의 청담동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했다.

CCTV 속 범인은 안경과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손에는 장갑을 낀 상태였다. 이 남성은 현관 비밀번호를 눌러보고, 문이 계속 닫혀있자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에 침입했다.

이 남성은 가로·세로 약 30cm 크기의 금고만 훔쳐 도망쳤다. 다른 고가의 물건에는 손대지 않았다. 금고에는 계약서와 예전에 쓴 휴대전화 등이 보관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에 대해선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BC 월드 서비스는 탐사보도팀 'BBC Eye'가 제작한 새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를 폭로하다'를 최근 유튜브에 공개했다.

다큐멘터리는 유명 K팝 스타들의 성추문 취재에 나선 박효실, 강경윤 기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을 듯한 지위를 누린 유명 인사들의 실체가 어떻게 드러났는지, 단체 대화방 멤버들의 행위를 폭로하는 과정 중 기자들이 해낸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짚어본다.

한 시간 분량의 해당 다큐멘터리에서는 두 기자의 취재 뒷이야기 뿐 아니라 구하라가 버닝썬 사건 취재에 있어 큰 도움을 줬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강경윤 기자는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단체 대화방에서 언급되는 경찰이라는 사람이 누군지가 가장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며 "구씨라는 존재가 등장해 그 물꼬를 터줬다"고 했다.

그는 구씨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언급된)'경찰총장'이라는 인물이 허구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있는 사람이라는 걸(단체대화방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입밖으로 꺼낼 수 있게 (구씨가)도와줬다"며 구씨가 본인도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라며 선뜻 돕겠다고 나섰다고 회상했다.

구씨에 대해 2019년 유명을 달리한 구하라라고 이 다큐멘터리는 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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