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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수십 건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연합보,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18일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강력한 타격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무인 무기 시스템의 구매 및 개발 등 수십 개에 달하는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이 중국군의 대만 침공 시 이같은 계획을 통해 중국군의 대만 공격을 차단하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필요한 시간을 벌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언론은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 보도를 인용, 미 국방부가 새뮤얼 파파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최근에 밝힌 무인기를 활용한 '지옥도(hellscape) 계획'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국방부가 수립한 수십 개 항목의 프로젝트 중 일부는 지옥도 계획과 관련이 있으며 다른 일부는 단독 프로젝트와 연관돼 있다는 설명이다.
지옥도 계획은 파파로 사령관의 전임자인 존 아퀼리노가 지난해 8월 언급한 개념으로 미 국방부는 당시 2년 이내에 수천 대의 무인기(드론)를 배치하는 '복제기(Replicator)'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 해군연구소 뉴스는 지옥도 계획에 대해 "중국군의 대만 침공 차단으로 미군과 동맹국의 부대 파견을 위한 시간 벌기와 적의 정보 수집을 통한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한 2가지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미국과 동맹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 이전에 이상 동향을 파악해 무인 무기를 배치하고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군이 대(對)기갑용 스위치블레이드 600 자폭 드론, 이스라엘산 대전차용 히어로(Hero)-120 자폭 드론을 구매하고 MQ-9 리퍼와 무인 해상함정을 각각 필리핀과 태평양에 배치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다만 대만과 미국 매체들은 모두 앞으로 실제 작전 프로젝트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기밀에 속한다며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한편 대만 언론은 항공기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 '대만 ADIZ'를 인용해 중국 민항기 23대가 대만의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와 마쭈 지역의 상공에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공군은 전날 오후 6시까지 중국 방면의 기상 악화로 인해 중국 민항기 15대와 8대가 각각 진먼다오와 마쭈 본섬의 상공을 지나갔다면서 규정에 따라 대응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교통부 민용항공국은 이와 관련, 중국 측이 기상 악화로 인해 중국 민항기가 진먼다오 등의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락을 해 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0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및 동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