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가족 공영주차료 자동 감면…서울시, 다둥이 카드 혜택 6개 추가

서울시는 2자녀 이상 다자녀 가족에게 6개 신규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다자녀 가정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다자녀 가족에게 다태아 안심보험 무료 가입, 장기전세주택 혜택 강화, 공영주차장 자동감면·결제,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다자녀 돌봄 지원, 우먼업 구직지원금 가점 부여 등 6개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출생 초기 양육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출생아 1명당 동일하게 200만원을 지급했던 ‘첫만남 이용권’을 올해부터 둘째 아이 이상에게 300만원으로 늘린다.

또 미성년 자녀 2명 이상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서울형 가사서비스’ 지원 횟수를 연 6회에서 연 10회로 확대했다. 서울형 가사서비스는 서울의 중위소득 150% 이하 다자녀 가정을 가사관리사가 방문해 청소,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올해 신규사업은 다태아 안심보험 무료 가입, 장기전세주택(SHift2) 거주 혜택 강화, 다자녀 돌봄 지원, 공영주차장 자동감면·결제,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우먼업 구직지원금 선정 시 자녀 가점 부여 등 6개다.

시는 결혼 연령 상승 등의 이유로 쌍둥이 이상 다태아 출산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다태아 안심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준다. 별도 신청할 필요 없이 올해 1월 1일부터 태어난 다태아 양육 가정이면 자동 가입된다. 응급실 내원비, 특정 전염병 진단비, 골절 수술비, 암 진단비 등 17개 항목에 대해 최대 3000만원을 지원받는다.

다자녀로 인한 양육 공백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둘째 출산 시 첫째 아이 돌봄 지원’ 사업도 올해 시작한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 집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장기전세주택Ⅱ 입주자에게는 출산 자녀 수에 따라 혜택이 늘어난다. 신혼부부가 장기전세Ⅱ에 살면서 아이를 1명 낳으면 최장 거주기간이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된다. 2명을 낳으면 20년 후 살던 집을 시세보다 10%, 3명을 낳으면 20%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다. 또 자녀 수가 많아질 경우 넓은 평수 집으로 이사할 수 있다.

다자녀 가족의 불편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자동감면·결제’와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및 자동감면·결제’를 8월 21일부터 시행한다.

현재 공영주차장 이용요금을 감면받으려면 출차 시 다둥이 행복카드를 확인받아야 한다. 이 카드를 갖고 있지 않으면 감면이 어렵다. 시는 불편 해소를 위해 공공시설 이용료 비대면 자동결제 시스템인 바로녹색결제와 시 공영주차장 관리시스템을 연계해 8월 21일부터 자동감면·결제에 나선다. 사전에 바로녹색결제에 차량정보 및 결제 수단, 다자녀가족 자격확인을 등록해 두면 주차요금을 자동감면 된다.

또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감면 대상에 다자녀 가족을 추가하고 자동감면·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

다자녀 지원 정책은 시 홈페이지와 임신·출산·육아 종합 플랫폼 몽땅정보 만능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시는 지난해 5월 다자녀 지원 계획을 발표해 다자녀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하고 40만 다자녀 가족의 양육부담을 경감해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양육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의 다자녀(2자녀 이상) 가족 입장료 무료 전환 이후 방문객이 24배 늘었고, 서울식물원 이용자도 95% 증가했다. 지난해 3월 말부터 2자녀 가족 무료입장을 시작한 서울상상나라는 올 4월까지 7만1498명이 혜택을 받았다.

다자녀 가족에게 발급되는 다둥이 행복카드 발급 대상은 막내 나이 13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대폭 늘렸고, 중·고등학교 학령기 자녀도 초심스터디카페 10% 할인 등 감면 혜택이 새로 생겼다. 다자녀 가족 장기전세주택 가점을 확대하고 우선공급 기준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 하나 낳아 키우기도 힘든 저출생 시대에 두 배, 세 배의 품이 드는 다둥이 자녀 양육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다자녀 가족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자녀 가족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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