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파사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특별세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 동결 자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8조5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와 3년째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유로 202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다.
우크라이나는 21일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2-1으로 눌렀다.
1차전에서 루마니아에 0-3으로 패한 우크라이나는 이 덕에 1승1패로 조 2위가 돼 16강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우크라이나는 전반 17분 이반 슈란츠에게 첫 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9분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미콜라 샤파렌코의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35분에는 샤파렌코의 로빙 침투패스를 로만 야렘추크가 역전 결승골로 장식했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예선 경기를 치른 끝에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세르히 레브로프 우크라이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신력을 보여줬다"며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 "이번 승리는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주먹을 내지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더 가보자!"라고 썼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로 총구를 맞댄 상태인 러시아를 향해서도 강한 기세를 내보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재건회의 참석차 방문한 독일에서 이뤄진 연방의회 연설 중 "푸틴이 패배하는 게 우리의 공동 이익"이라며 "러시아는 모든 피해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타협의 시간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이는 푸틴이 영원할 것이며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환상"이라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2년 전만 해도 그렇게 빨리 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음을 기억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