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신규 자생지에서 개화한 조름나물 꽃 |
[헤럴드경제= 이권형기자]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류광수)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경북도 봉화군에서 ‘조름나물(Menyanthes trifoliata L.)’과 ‘대택사초(Carex limosa L.)’의 신규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해 국내 자생식물의 특이서식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으며 봉화군 일대에서 조름나물과 대택사초의 새로운 자생지를 최초로 확인했다.
조름나물은 조름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고산의 연못, 늪, 도랑 등에서 자라는 북방계 수생식물이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위기(EN) 범주에 속하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Ⅱ급 식물로 4~5월에 흰색의 꽃이 피며 경북과 강원 이북의 습지에 드물게 분포한다.
대택사초는 사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북부지방의 고산 습지에 자란다. 6~7월에 개화·결실하며 국가식물적색목록 정보부족(DD) 범주에 속하는 습지식물인데, 남한에서는 강원도 인제군의 대암산 용늪 한 곳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종이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자생지는 북방계 고산 습지식물 피난처이자 남방한계선으로 추정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멸종위기에 처한 습지식물의 신규 자생지 발견은 보전학적 가치가 크다” 며 “희귀식물뿐만 아니라 이들의 서식처인 특이서식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