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검찰을 소환조사했다” ‘특혜조사’에 野 십자포화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검찰이 대통령 경호처 부속청사로 가 조사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특혜'라며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인가, '퍼스트 프레지던트'인가"라며 "역대 대통령에게도 없었던 '관할 지역 보안청사'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장소에서 특혜 조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부터 검사가 출장서비스맨이었는지, 검사가 출장뷔페 요리사라도 된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검찰이 피의자 김건희를 소환한 게 아니라, 영부인 김건희가 검찰을 소환한 것"이라며 "특검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적었다.

백혜련 의원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원칙을 보여줬어야 어떤 수사 결과가 나와도 국민이 받아들일 부분이 있을 텐데 (이번 조사는) '법 위에 김건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제는 어떤 수사 결과가 나와도 국민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 추진의 명분을 쌓아준 조사였다"고 주장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의혹 관련자들과 김 여사의 "대질이 없는데, 이는 김 여사가 말한 대로 (검찰이) 받아쓰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자료나 검찰에 제출된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자료를 김 여사 측이 다 봤을 것"이라며 "그 패를 보고 고스톱 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조사가 경호·안전상 이유로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이뤄진 것을 두고 "검찰청사는 경호와 안전 보장이 안 되나"라며 "말 같은 해명을 하라"고 꼬집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청탁금지법 위반 등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일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1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조사를 시작한 뒤 대검찰청에 이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총장 패싱(건너뛰기)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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