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진보당 뽑아 버린 순천시의회 충격적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인 순천시의회가 1조 7000억원대 집행부 예산을 심사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 위원장에 진보당 의원을 선출하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순천시의회(의장 강형구)에 따르면 최근 구성된 예결특위는 ▲민주당 정병회 전 의장·김영진·김태훈·양동진·최현아·정광현 ▲진보당 유영갑 ▲국민의힘 이세은 ▲무소속 우성원 의원까지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민주당 정병회 의원과 국힘 이세은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7명으로 치러진 예결특위위원장 선출에서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진보당 유영갑 의원이 당선됐다.

앞서 예결특위위원장에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같은 당 양동진 의원을 추천한 반면 김태훈 의원(민주당)은 진보당 유영갑 의원을 추천했는데 투표 결과 유 의원이 4표를 얻어 2표에 그친 양 의원을 꺾고 무난히 선출됐다.

시의회 재적 의원 25명 가운데 민주당이 다수인 20명이고, 이 밖에 진보당 2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이 진보당 의원을 추천했고 실제로 선출까지 되는 광경을 보면서 "내부 알력이 심하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는 뒷얘기가 전해진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배신감을 토로하며 "해당 행위다"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반면 예결위원장 선출에 당론이 없었으므로 소신 투표를 문제 삼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위원장인 김문수 국회의원이 중앙 정치권 활동에 주력하면서 지역위가 갈피를 못잡는 사이 진보당이 반사이득을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국농민회총연맹(약칭 '전농') 출신 유영갑 예결위원장은 진보당 소속 3선 경력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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