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방송4법’ 처리에 반발하며 여당 신청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이어지고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와 관련해 사회를 거부 중인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향해 “당장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오후 ‘부의장석에 앉기 거부하는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당장 사퇴하십시오. 영영 사회 안 봐도 되는 길입니다’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뻔뻔한 직무유기이고 황당한 자가당착이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필리버스터 본회의 사회를 거부합니다’라는 글을 SNS에 올리고 종적을 감췄다”며 “직장인도 하지 않을 무단결근을 6선의 원로 정치인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에 발맞춰 전원 자리를 비웠다. 같은 당 의원 토론에는 꿀잠 자더니 상대당 토론은 아예 듣기도 싫다는 것인가”라며 “국회의장이 주의를 주자 휴게실에 앉아 TV로 본다며 대답을 한다. 그럴 거면 의원직 사퇴하고 집에서 TV로 보시라. 자리도 못 지키면서 무제한 토론은 왜 신청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강 원내대변인은 “주 부의장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마구잡이로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방식의 국회 운영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필리버스터를 24시간마다 표결로 끝내는 건 무제한 토론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 주장했다”며 “종결 시간만 기다렸다가 표결 시간엔 집단 퇴장해 아까운 권한을 버리더니 필리버스터가 무엇인지 알긴 아는 것인가. 국회법을 따르는데 멋대로 ‘필리버스터 정신이 훼손’된다 궤변을 늘어만 놓으면 그게 주장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수결 원칙을 ‘수적 우위’로 폄훼하는 건 22대 총선 불복이다. 유권자들이 택한 ‘여소야대’ 상황의 의미를 아직도 모르는 민심 난독증”이라며 “심지어 직무유기 주호영 부의장은 2005년엔 ‘여소야대가 비정상이라는 주장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국민의 뜻을 정상이 아니라고 하는 비정상 발상’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내가 할 땐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인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부의장을 향해 “당신의 말을 지켜 비정상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부의장직을 수행하시라. 한 명의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회의 수장급 부의장”이라며 “용산 부부 눈치 보느라 사회도 보지 못하는 치졸한 도피를 멈추고 자리에 앉아 할 일 하시라. 용산이 너무 무서워 할 일도 못하겠다면 국회 부의장직에서 내려오시라. 그것이 정치 원로의 부서진 품격을 조금이라도 되찾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