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어 우크라 가는 모디…美와 ‘종전 평화 해법’ 논의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카르길 전쟁 기념관에서 열린 카르길 비제이 디와스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다음달 말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디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9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모디 총리는 몇 주 만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매체 위온(WION)은 델리 외교가의 여러 소식통을 인용, 모디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8월 셋째 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무렵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그를 초청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모디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중 이탈리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모디 총리는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가 평화적 해결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28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일본 도쿄에서 28일 회담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공정하고 지속적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모디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앞둔 시점에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각종 제재 조치를 취한 서방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를 직접 비난하는 것을 자제해 왔다. 모디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종전 해법은 전장에서 찾을 수 없고 평화 회담은 총의 그늘 아래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대화와 외교를 통해 전쟁을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 첫 날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어린이 병원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많은 어린이들이 희생당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만나 포옹한 것을 놓고 “크게 실망했고 평화 노력에 타격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과 자이샨카르 장관의 소셜미디어(SNS)에는 두 사람의 만남이 언급돼있었지만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있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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