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의 계속되는 부진에 정제마진 하락으로 2분기 46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은 600억원 이상 줄였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정제마진 회복과 함께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4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610억원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18조7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다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3% 줄었고 영업이익도 6705억원 감소하며 적자 전환됐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이 37조66542억원, 영업이익이 578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159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07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견조한 석유개발사업 광구 생산 실적에도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약세, 배터리사업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일단 석유사업의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화학사업은 주요 제품의 마진(스프레드) 강보합세가 예상되고 윤활유사업은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석유개발사업과 관련해선 하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내 유망 광구 신규 취득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배터리사업 역시 하반기 전기차 신차 라인업 확대로 전방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 관계자는 “전방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고객사 배터리 리스토킹(재고축적) 수요와 신차 확대, 금속가격 하락 등으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 시너지로 기존 석유·가스 사업에서 5000억원 이상, 전기화 사업에서 1조7000억원 이상의 추가수익을 전망했다. 김은희·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