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로 13년…전지희, “이제 정말 마지막. 후회 남기지 않겠다”

여자 탁구 단체전 4강 진출

전지희, 올림픽 첫 메달 꿈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한국 전지희가 스웨덴 필리파 베르간드-크리스티나 칼베리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한국 탁구 여자팀의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는 올림픽 무대에 3회 연속 출전했지만 아직 메달은 없다. 그는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첫 올림픽 메달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대표팀은 6일 프랑스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에서 스웨덴을 만나 3-0으로 이겼다.

중국 허베이성에서 태어난 전지희는 2011년 귀화한 선수다. 어린 시절 중국 탁구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유망주였으나 중국 탁구계의 무한경쟁에서 밀려 성인대표에 좀처럼 선발되지 못했다. 당시 전지희의 가능성을 본여겨 본 김형석 서울시청 감독이 그에게 영입제의를 했고 이를 받아들여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귀화 선수로 활약하며 한국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이번 파리 대회까지 3번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하지만 좀처럼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신유빈(대한항공)을 만나며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다. 전지희-신유빈은 ‘환상의 짝꿍’이 되어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은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웠다.

전지희는 여자 단체전 8강 승리 후 ‘지난 13년을 돌아보면 무슨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안 돌아보겠다. 돌아보면 아무 쓸모 없고 그냥 앞으로 어떻게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앞을 보면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 단체전의 준결승 상대는 7일 열리는 중국과 대만의 경기의 승자가 된다. 탁구 최강국인 중국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있는 전지희는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후회 없이,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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