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과 따로 귀국 배드민턴협회장, “안세영과 갈등 없었다”

선수단과 다른 항공편으로 일찍 귀국

“안세영 오진 관련 파악해 발표할 것”

7일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동행한 김 회장은 선수단보다 먼저 돌아왔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당초 계획을 변경해 선수단과 다른 비행편으로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안세영 측과 갈등은 없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김 회장은 7일 오전 8시 30분경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앞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심적으로 가슴이 아프다.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오후에 배포할) 보도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것도 확인하겠다.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라고 짧게 말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제대로 선수 생활을 했다”며 “(부상) 오진이 났던 부분에 관해서만 파악해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고 답했다.

당초 김 회장은 안세영 등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7일 오후 4시께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과 협회 일부 임원들은 항공권을 따로 끊어 이날 오전에 귀국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보도자료를 오늘 중으로 배포하기 위해서였다”며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면) 도착시간이 오후 4시라 그때 만들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의 갈등을 다룬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지난 6일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협회가 안세영의 참석을 막았다는 내용에 대해 김 회장은 “그런 적 없다”며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했다.

앞서 안세영은 귀국길에서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은 (협회가) 대기하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협회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니까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김 회장은 안세영 전담 트레이닝 코치의 계약이 파리 올림픽 직전에 끝난 것에 대해선 “계약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라며 “계약 자체가 올림픽 전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안세영은 올해 1월부터 본인을 전담한 트레이너에게 크게 의지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는데, 대회 한 달 전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이어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일 “경위를 파악하고 각 종목 단체도 전반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그렇게 보시면 좋다. 모든 협회가 다 잘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 5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도중 김학균 감독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

아울러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며 “처음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 보니 많이 안 좋더라.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오며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지만 오진으로 드러났다.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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