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아지트.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카카오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본업과 무관한 계열사를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1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4일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제공하던 와이어트의 계열 제외를 완료했다.
지난 5월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38.92%)을 처분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계열 제외 신고까지 마친 것이다. 이에 따라 14일 현재 카카오 계열사 수는 123개로 작년 같은 시점(144개)보다 21개, 올해 초(138개)에 비해서는 15개 감소했다.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반기보고서에서 “카카오VX는 주요 사업 중 골프용품 사업,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의 철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VX는 카카오 지적재산(IP)을 활용한 골프용품 브랜드 ‘카카오프렌즈 골프’를 포함해 일부 사업의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스포츠에 게임 요소를 더한 사업다각화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스크린 및 골프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 정리에 나선 것이다.
올해 들어 제외된 계열사 중 에이윈즈(캐릭터 완구 및 유아동용품 판매), 비컨홀딩스(음식 서비스), 엑스트리플(부동산 임대) 등 카카오의 핵심 사업과 큰 관련 없는 기업들이다.
카카오는 계열사 감축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등 과거 논란이 있었던 곳들과도 관계를 끊으며 핵심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카카오에서 계열 제외된 와이어트가 영위했던 ‘카카오 헤어샵’은 2021년 국정감사에서 카카오 확장의 부정적 사례로 지적됐다.
최근 제4이동통신사에 도전했던 스테이지파이브도 비슷한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을 팔면서 계열에서 제외됐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본업과 무관한 계열사를 계속 줄이면서 핵심 사업으로 규정한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고도화에 사업의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고, 하반기부터 전사적 리소스(자원)를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사업)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