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경찰서.[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코스닥 상장사 재무팀장이 출근 후 회삿돈 약 81억원을 빼돌리고 달아났다가 범행 3시간여 만에 붙잡혀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27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업체 비피도는 지난 6월 26일 오후 회사 자금 80억8000만원이 돌연 회사 계좌에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돈이 흘러간 곳은 자금 업무를 담당하던 30대 재무팀장 김모 씨의 계좌였다.
하지만 김씨는 이미 사무실에서 종적을 감춘 뒤였다. 당일 아침 평소처럼 출근한 김씨는 오후 3시쯤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났다.
회사 관계자는 곧바로 인근 강남경찰서에 횡령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김씨가 해외로 도피하거나 횡령액을 숨길 것을 우려해 즉시 출국금지와 계좌동결 조치를 하고 추적에 나섰다.
결국 김씨는 범행 3시간 만인 오후 6시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붙잡혔다. 그는 빼돌린 회삿돈으로 명품 시계 등을 구매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닷새 만에 횡령 금액의 대부분인 약 80억원을 회수했고, 김씨는 경찰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초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김씨는 서울중앙지검의 기소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횡령 사건이 발생한 비피도는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현재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비피도는 "제반 과정에 대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처하고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