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딤섬 체인 ‘딘타이펑’, 베이징 등 중국매장 14곳 운영 종료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세계적인 딤섬 전문 체인인 대만 ‘딘타이펑’(鼎泰豊)의 베이징 등 지역 매장 14곳이 오는 10월 문을 닫는다.

26일 딘타이펑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베이징헝타이펑요식업유한회사(이하 베이징헝타이펑)가 영업 라이선스를 연장하지 않기로 해 딘타이펑은 브랜드 위탁을 예정보다 일찍 종료하기로 했다”며 “(베이징헝타이펑이 운영하는) 매장은 10월 31일 전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8곳을 비롯해 톈진과 동부 산둥성 칭다오, 남동부 푸젠성 샤먼, 중부 산시(陝西)성 시안 등에서 딘타이펑 분점 14곳을 운영해온 베이징헝타이펑은 이날 소셜미디어 공지에서 “20년간의 사업 라이선스 만료와 이사회의 갱신 합의 불발로 분점 14곳을 점진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상하이나 동부 장쑤성 쑤저우·우시·난징, 동부 저장성 자싱·항저우·닝보, 남부 광둥성 광저우·선전에 있는 다른 딘타이펑 분점은 별도의 중국 내 합작 기업이 있어 앞으로도 정상 영업한다고 딘타이펑은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소비지출 둔화에 식당들이 갈수록 검소해지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딘타이펑이 중국 내 매장 30여곳 중 14곳의 문을 닫는다”고 짚었다.

이어 “딘타이펑의 발표는 패스트 푸드 브랜드 KFC와 중국 커피 체인 루이싱이 검소한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에 갇힌 가운데 나왔다”며 “고급 레스토랑이 부페를 팔고 패스트 푸드 체인들이 1달러(약 1300원) 정도에 불과한 상품을 내놓는 상황과 1인당 약 150위안(약 2만8000원)을 쓰게되는 딘타이펑은 갈수록 부조화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딘타이펑은 중국 대륙이 내전 중이던 1948년 본토를 떠나 대만으로 건너간 양빙이(1927∼2023)가 1958년 타이베이에서 창업했다.

양빙이는 처음에는 식용유 장사를 하다 1972년 만두의 일종인 샤오룽바오를 함께 팔기 시작했고, 이 샤오룽바오가 인기를 끌면서 사업 규모가 차츰 커졌다. 이후로는 현재 세계 각지 딘타이펑에서 판매 중인 계란볶음밥과 국수 등 식사 메뉴가 추가됐다.

딘타이펑은 1993년 미국 뉴욕타임스(NYT) 선정 세계 10대 레스토랑에 유일한 중국 식당으로 선정되면서 유명해졌고, 1996년 일본 신주쿠를 시작으로 싱가포르·태국·홍콩·인도네시아·한국·말레이시아·호주·아랍에미리트·필리핀·영국 등에 진출했다. 중국 대륙 분점은 2001년 상하이에 처음 문을 열었고, 베이징 1호점은 2004년 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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