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문이 닫힌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앞으로 환자가 걸어가고 있다. 이 병원은 응급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사직하면서 이날부터 응급실을 제한 운영하기로 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는 운영하지만, 야간과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응급의학과 의사 등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가 응급의료 위기라는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현 사태를 촉발한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1일 함께 입장문을 내고 “응급실 위기라는 현 상황을 부정한 채 내놓은 부적절하고 눈 가리기식 응급실 위기관리 대책은 현 상황을 악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라는데 대통령은 아무 문제가 없으며 위기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응급의료의 큰 위기가 눈앞에 보이는데도 정부는 문만 열고 있으면 정상이라며 국민을 속이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억지로 응급실 문을 열어 둔다고 현 상황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느냐”며 “119 강제수용을 실시해 수술이 불가능한 병원에 환자를 내려놓으면 뺑뺑이는 없겠지만 환자는 사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응급실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앞으로 더 악화할 게 자명하다”며 “정부는 어리석은 정책 남발로 국민과 의료진이 더 이상 피해 보지 않도록 책임자를 문책하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