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조업 위축…9월 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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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의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된 상태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전월(46.8) 대비 소폭 상승하긴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ISM 제조업 PMI는 지난 3월 50.3을 기록한 이후 4월부터 5개월 연속 50을 하회했다.

구체적으로 신규 주문 지수는 전월(47.4)보다 낮은 44.6을 기록했고 생산 지수는 전월(45.9)보다 낮은 44.8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화물 운임 상승 등의 여파로 투입 비용 지수는 전월 52.9보다 오른 54.0를 기록했다.

7월 건설투자가 전월 대비 0.3% 줄어들었다는 미 상무부 인구조사국의 이날 발표 역시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로이터통신, CNBC 등은 제조업이 위축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이 오는 17~18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자동차, 주택 및 기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기업의 대출 및 투자 비용도 절감된다. 이로 인해 장기간 침체 상태인 제조업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61%, 50bp 인하할 확률은 39%로 시장에 반영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25bp 인하할 가능성은 70%, 50bp 인하할 가능성은 30%였는데 금리를 50bp 낮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메모에서 0.25%포인트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지만 오는 6일 공개되는 8월 고용동향에서 고용시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 얘기가 달라진다면서 “경기 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뉴욕증시는 9월 첫 거래일을 급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6% 하락했고,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2.12%, 1.51%씩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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