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마약사범 일당이 제조한 해시시 덩어리[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대학가 원룸촌에서 대담하게 마약을 제조하고 심지어 폭발 사고까지 낸 외국인 마약사범 일당이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부터 경기도와 인천, 충남 일대에서 마약을 제조·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외국인 마약사범 125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1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1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검거된 마약류 제조·판매책들은 해외 SNS인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원을 모집하거나 마약류를 판매하고, 조직적으로 총책·홍보책·배포책·수거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대학가 원룸촌에서 마약류를 직접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마약류 제조 과정에서 마약 합성물이 폭발하는 사고까지 일으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약류 제조가 과거에는 한적한 농가나 외딴섬에서 주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지난 3월 도심 주택가에 이어 대학가 원룸촌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외국인들의 마약범죄가 더욱 대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압수한 소분된 대마 80개(200g), 휴대용 전자저울, 페트병 등 대마흡입도구[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경찰은 대학가 원룸촌에서 대마 223g과 해시시 제조에 필요한 화학약품 등을 압수하는 등 총 10여개 장소에서 대마 1.2kg, 메페드론 242g, 해시시 54g 등을 압수했다. 또한 마약 거래 대금 23.5억원도 몰수·추징 보전했다.
경찰은 혐의가 중한 마약제조 및 판매책 12명을 구속하는 한편, 단순 투약자 113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다. 해외 체류하고 있는 마약 총책과 홍보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했다. 경찰은 마약제조 판매책과 해외 총책 등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도 적용했다. 단순 투약자 가운데 불법체류자 6명은 출입국외국인청으로 신병을 인계해 강제출국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범죄 전담 수사인력을 총 동원해 클럽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마약류 거래에 대해 집중 수사하는 한편, 외국인이 밀집된 주택가에 대해서도 기동순찰대 및 지역경찰 순찰 강화를 통해 적극 단속할 예정”이라며 “도민들도 마약류 제조·판매·투약 등 불법행위 목격 시 경찰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신고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