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 최근 국내외 변동성 높은 주가 흐름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많다. 국내 주식시장은 추석 연휴로 휴장이지만 해외 주식시장은 정상 운영되기 때문에 서학개미 등 해외투자자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럼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의 움직임은 어떠했을까. 특히 올해는 연휴 직후인 19일, 미국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72포인트 오른 2,572.09에, 코스닥은 21.61포인트(3.05%) 오른 731.03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
한국거래소가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동안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간 코스피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양(+)의 수익률을 기록한 연도 수는 17회였다. 하락 연도 수는 7회였다. 상승률은 평균 0.81%였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연도는 2004년으로 6.27%였다.
다만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간 코스피는 평균 0.4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음(-)의 수익률을 기록한 연도 수는 13회였으며 양(+)의 수익률을 기록한 연도수는 11회였다. 일반적으로 대외적인 이슈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연휴 전 주식 보유 비중을 낮춰 위험을 줄이려 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연휴 직후에는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지난 낙폭을 만회하려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불확실하거나 변동성이 클 경우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연휴 기간 직전에 증시가 부진할 수 있다"며 "연휴 사이 큰 이슈가 없고 오히려 글로벌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그 이후에 반영을 하면서 연휴 이후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코스피는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간 1.56% 올라 과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주 초반 코스피는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를 소화하며 약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에는 반도체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등했다.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후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휴 기간인 17일 소매판매 등 미국 실물 경제지표가 발표되며, 연휴 직후인 19일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되고, 20일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입장과 시장의 기대 사이에 괴리가 클 경우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BOJ 회의 이후 엔화 강세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중 미국의 8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미 증시 변화와 9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폭 및 경제 전망 변화 등을 일시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BOJ 회의 이후 엔/달러 환율 향방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추석 직후 2거래일 동안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컨센서스는 25bp(1bp=0.01%포인트) 인하로 형성 중이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점도표와 연준의 입장"이라며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9번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만 내년까지 8번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며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입장과 시장 기대심리 간 괴리율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또한 "20일 BOJ의 금정위를 앞두고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엔화 변동성 확대 시 엔캐리 청산 매물 출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등 한국 증시는 16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로 장을 열지 않지만, 미국과 영국, 유로넥스트(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벨기에) 등의 증시는 16∼18일 정상 운영한다. 아시아권은 일부 거래일에만 휴장한다. 중국은 16∼18일, 일본은 16일, 대만은 17일, 홍콩은 18일 휴장한다.